이 책을 골랐던 때가 아마도 영화 아이덴티티를 본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였던 것 같다. 아이덴티티의 그 치밀한 시나리오와 복선에 감탄하면서 - 사실 반전과 줄거리를 다 듣고 영화를 봤었다. 그럼에도 어찌나 재미있던지. -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던 중 이 책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아이덴티티의 시나리오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라는 한 마디에 당장 읽고싶은 마음이 솟아났달까. 언니를 구워삶아-_-서 주문한 뒤 쭉 읽기 시작했는데..

전반적인 평을 하자면, 상당히 무섭다. 추리소설이 원래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슨 공포영화 보는 기분이었다. 살인이 난무하는 내용이니 어쩔 수 없는지도 모르지만.

열 사람에게 편지가 날아온다. 내용은 한결같이 니거 섬으로 찾아와 달라는 것들. 물론 이유는 모두 다르다. 일자리가 생겼으니 찾아오라는 것도 있고, 휴가를 보내러 오라는 것도 있다. 건수가 생겼으니 한 번 도와달라는 내용도 있다:D 무튼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들은 모여들고, 다음 날 오겠다는 배가 소식도 없이 끊기면서 섬은 고립된다. 손님들의 편의를 봐줄 시종 부부와 초대받은 열 사람의 손님만을 남긴 채. 그리고 저녁식사시간, 의문의 목소리가 식당에 울려퍼진다. 목소리는 초대받은 열 사람의 살인행위를 하나 하나 고발하기 시작하고, 어린시절 한번 쯤 들어보았을 자장가의 노랫말대로 한 사람씩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뭐 이런 내용이다. 자장가란 열 꼬마 이야기(?)를 말하는 건데, 우리가 흔히 부르던 한꼬마 두꼬마 세꼬마인디언...이 아니다. 맨 처음 열명의 꼬마 검둥이가 있었는데 한 명 한 명 죽어나가고, 결국 마지막 남은 검둥이마저 목을 매 자살한다는 내용의(and then there were none), 꽤나 섬뜩한 이야기이다. 마더구즈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정확한 건 모르겠고.

읽는 내내 섬뜩해서 여름에 읽기에 적당한 책. 뒷통수를 치는 반전. 치밀한 심리 묘사. 정말 읽을만 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크리스티 자신도 '실현 불가능에 가까운 플롯'이라고 평했을 정도로 어이없는 결말정도?



원제 / 작가
And Then There Were None / Agatha Chris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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