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밌어서 또 가고싶었던 싱가포르 여행.
우리나라 서울만한 작은 나라라고, 볼 것도 없고 오래 머무를 필요도 없다고, 주변에서 다들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나부터도 큰 기대를 하고 출발한 여행은 아니었다.ㅎ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고 볼 것도 많았다. 돌아오는 길이 너무너무 아쉽고, 찌는 듯한 그 더위마저 즐거울 정도로!@_@
싱가포르 에어라인 비행기표 + 숙소를 예약하는 시아 홀리데이 프로그램(?)으로 갔고, 2박 4일 일정에 비용은 면세점 쇼핑 제외(ㅋㅋㅋ)하고 100만원정도 든 것 같다.ㅎㅎ
29일 아침 아홉시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출발~!
비행기 처음 타보는 사람 답게 창문도 한 번 찍어주고.ㅎㅎ 도착할때 쯤 되니 구름이 아니라 바다 위를 지나다니는 배들이 보였는데, 뭔가 모형 보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이상했다.
기내식은 예상대로 맛이 없었다. 흑... 음료는 뭘로 하겠냐기에 타이거비어! 달라구 했당. 맛은 그냥그냥.. 맥주 맛?
요로코롬 생겼다.ㅎㅎ 국내에서도 마실 수 있는 것 같은데, 난 맥주를 좋아하지만 애호가까진 아니기에-_-; 찾아마시고 싶을 정도의 맛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공항에 도착해서 느긋하게 입국신청서를 작성하고 시아 홀리데이 카운터로 가서 픽업 버스 예약을 했다.
(시아 홀리데이를 이용해서 싱가폴에 가면 공항-호텔, 호텔-공항 픽업 버스를 제공해준다. 스탑오버?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다. 갈 때 같이 도착한 사람들을 전부 다 데려다주기 때문에 약간 돌아가는 느낌은 있지만, 싱가포르 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 보니 엄청 오래 걸리진 않았다.)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 데 뭘 안내를 해 준단다. 나이트 사파리, 주롱 새 공원, 센토사 섬 세 개의 할인 프로그램을 설명해 주는데, 왠지 별로 싼 것 같지 않아서 찜찜한 기분이 자꾸만 들었다...-_-; 언니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길래 나이트 사파리랑 새공원은 극구 말리고 센토사만 선택. 4가지 어트랙션에 69불짜리 묶음이었다. 어차피 언니가 자긴 루지 무서워서 타기 싫다고 했기 때문에..-_-; 패키지에 루지는 없었지만 머라이언타워랑 내가 가고싶었던 수족관, 송오브더씨가 있길래 걍 결제했다. 이 묶음상품의 정체를 이틀째에 알고나서 우리는 완전 박장대소했드랬다.ㅋㅋ
공항을 나서니 뜨거운 공기가 훅 끼쳤다. 으아..ㅠㅜ 난 추위는 못 참아도 더위는 비교적 잘 참는 편이라서 불쾌할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아 여기가 싱가포르가 맞구나, 하는 느낌이 절로 들 정도의 공기였다.ㅎㅎ
도착했을 땐 비가 약간 내리고 있어서 기분이 조금 가라앉는 걸 느끼며~ 호텔에 도착. 비행기를 장시간 타고 와서인지 두통도 살짝 오고.. 착륙할 때 멀미했던 게 아직 싹 가시지 않아서 나가기 영 귀찮았지만! 그래도 지도랑 우산, 카메라를 챙겨들고 출발!^.^
했으나... 호텔 부근 MRT가 어딘질 몰라서 당황한 우리.ㅠㅜ 호텔 직원에게 물었다. 웨얼앰아이?
.............
우리가 잡은 호텔은 Ibis Hotel이었고, MRT 부기스 역에서 도보 5분정도 거리에 있었다. 버스가 픽업해줄 땐 자꾸 골목으로 들어가서 큰일났다 싶었는데.. (시아 홀리에이 기본 제공 호텔 중 두 번째로 싼 호텔이었기 때문에.ㅎㅎ 어차피 잠만 잘꺼 비싼데서 자서 뭐하리~ 싶었다..ㅋㅋㅋㅋ) 차 진입로가 골목길이지 사실은 대로변에 있는 호텔이었다. 다행~
설명 그대로 비지니스급 호텔이었고, 내부는 깔끔하고 좋았다.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또 묵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수준이었다.^^;
암튼, 지도를 들고 출발은... 했는데. 도보 5분 거리를 한 20분 걸려서 찾아간 것 같다.-_-;;;;; 나중에 다시 돌아올 땐 제대로 된 길로 돌아와서 둘쨋날부턴 헤메지 않았는데, 직진으로 오면 될 것을 한 바퀴 빙 돌아왔음을 깨달았을 때의 허탈함이란!ㅎㅎ
출발하기 전 싱가포르는 껌 씹으면 벌금내는 나라, 무단횡단하면 큰일나는 나라, 엄청 깨끗한 나라... 기타 등등의 이미지였는데, 처음 도착했을 때의 인상은 이러했다.
내 상상과는 쫌 다른데????@_@.......
야외 테이블이 죽 놓인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구역을 지나, 왠 사원도 지나고 (돌아갔기 때문에.ㅋㅋㅋ) 큰길가에 나오니 빌딩이 즐비하고??? 그러고 나서야 역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첫 인상은 '생각만큼 깔끔하진 않네~'였다. 물론 싱가폴에 조금 적응이 되고 감을 좀 잡고 다니 구경할 여유도 생기고 그랬지만.^^;
한국에 돌아온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싱가포르의 이미지를 미리 말하자면 이렇다.
- 더운 나라
- 더워서 그런가 나무가 엄청 많은 나라 (그것도 열대지방 나무.. 야자수도 있다.ㅜㅠ)
-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나라 (다양한 종교의 사원과 교회, 성당들이 여기저기에 있었다.)
- 영어 발음이 뭔가 이상한 나라-_-;;;; 싱글리쉬라고까지 부르고 싶은 발음과 억양이었다.ㅜㅠ
처음 싱가포르 거리를 돌아다닐 땐 가로수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 가로수는 위로 쭉쭉 뻗은 모양인데, 여기 가로수들은 위로 갈수록 우산처럼 퍼진다. 수령이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들이 심어진 도로는 터널 비슷한 느낌까지 나고.. 우리나라 나무들도 좋지만, 이런 느낌의 나무들도 나쁘지 않은데~ 싶었당.ㅎㅎ
호텔 근처에 있던 사원(?). 싱가포르에서는 center가 아니라 centre라는 단어를 쓰는 것 같았다. 아닌가?ㅎ
싱가포르의 횡단보도... 흰 줄 검은 줄에 익숙해있던 나에게는 적잖이 당황스런 시츄에이션이다.ㅋㅋ
신호등 없으면 어디가 횡단보도인지도 모를 듯..-_-;;
암튼! 한참 헤메고 나서야 Bugis 역에 도착. 이지링크 카드를 구입해서 MRT 탑승! 하려고 하다가 역에서 같은 팀 언니와 어머님을 만났다. 싱가포르 체류 날짜가 이틀정도 겹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었는데 정말 만나서 깜짝 놀람.^^; 간단하게 몇 마디 나누다가 언니는 먼저 내리고, 우린 클락키 역으로 고고씽.ㅎ
지하철 역에서 환승역을 찾느라고 노선도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역 직원이 다가와서 도와줄까? 한다. 관광객이 많은 나라라서일까?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외부인에 대해 호의적이고 친절하단 느낌을 받았다. (우리 차림새가 전형적인 관광객이라서 아마 단박에 눈치를 챘겠지~ 훗) 설명을 듣고 나니 우리가 생각한 그 역에서 갈아타는 게 맞더군~ 암튼 친절한 총각 땡큐.ㅎㅎ
칠리 크랩이 그렇게 맛있다는 점보 레스토랑이 있는 곳. 클락키 도착.
강변을 따라서 술집(?)이 죽 늘어서있고, 야외 테이블을 마련해 두어서 경치를 바라보며 식사 / 술 한잔이 가능한 참 좋은 곳이다. 일단 기념사진 하나씩 찍고 점보 레스토랑으로 고고씽~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평일 저녁이라 그랬는지 생각보다는 한산했다. 칠리크랩 1Kg, 미니 번 두개, 밥 하나, 맥주 두 잔을 시켜놓고 앉아서 주변을 휘휘 둘러본다.
요런 느낌?ㅎㅎ 우린 좀 더 안쪽에 앉았지만~. 물수건과 땅콩은 돈을 내야 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손만 씻고 땅콩은 안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물수건은 따로 돈을 안 받고 땅콩은 접시 안 물렸다고 계산서에 포함이 되었더군!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한 웅쿰씩 깨물어먹고 자리를 떴다.ㅋㅋㅋㅋㅋㅋ 천원 남짓 하는 돈일 뿐이지만 왠지 억울한 기분.ㅠㅜ
당연히 신나게 먹다가 사진 안 찍은게 생각났다. ㄷㄷ.. 싱가폴에 오면 맛있는 걸 꼭 다 먹어보고 가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여기서 먹은 건 사진으로 남겨놓으려고 했는데.ㅠㅜ 사실은 몸통보다도 저 집게발이 토실토실 먹을 게 많았다.*-_-* 미니번은 핫도그 맛이 났고, 소스에 찍어먹으니 짱 맛있었다.ㅠㅜ 물론 소스랑 밥도 비벼 먹어야 한다. 캬.. 지금 생각해도 맛있다.ㅠㅜ 소스를 아주 싹싹 비웠다.ㅎㅎ 맥주도 다 마시고 배불배불~
칠리크랩을 맛있게 먹고 나니 다시 두통이 밀려온다. 아직은 뜨끈뜨끈한 공기가 남아있는 강변을 따라 쉬엄쉬엄 한 바퀴 걸어봤다. 밤이라서 사진들이 다 흔들렸는데, 실제로 보면 참 예쁘다.^^ 배가 너무 불러서 좀 걷다가 맥주나 한 잔 사먹자, 했는데 산책 후 그대로 클락키를 떠났다.ㅋㅋ
멀리 보이는 번쩍번쩍한 기둥이 G-max 라는 놀이기구다. 원형 바구니(?)같은 데 들어가면 피융~ 하고 하늘로 쏘아올려지는.. 그런 놀이기구. 나로썬 도저히 돈 주고 저걸 왜 타는지 이해할 수 없다ㅠㅜ
저녁을 먹으면서 보니 밤 늦게까지 강가를 노니는 유람선이 운행중인 것 같았는데, 그 주변을 뱅뱅 돌길래 타진 않았다.ㅎ
여독 때문인지 머리가 계속 아파서 숙소로 돌아갈까 말까 하다가, 시간이 아직 아홉시도 채 안 된 탓에 내일 일정이었던 차이나타운을 당겨 방문하기로 결정하고, 다시 MRT에 올랐다. 클락키 역에서 한 정거장이었던 것 같다. 반대방향으로 하나 더 가면 리틀 인디아 역이 나온다.
피곤하고 흔들려서 사진은 안 찍었고...^^; 그냥 상점들을 쭉 구경했다. 중국이 접해보지 못한 낯선 나라는 아니고, 숙소 근처에도 차이나타운 비슷한 느낌의 상점가가 있어서 그런가 딱히 흥미가 생기진 않았는데, 다양한 기념품을 팔고 있어서 기념품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ㅎㅎ 조심해야 할 게, 같은 상품인데도 차이나타운 초입에선 3 for 10$, 쫌 더 들어가면 4 for 10$, 쫌 더 들어가면 6 for 10$도 나온다...-.-
목이 말라서 편의점에 들러 물을 샀는데, 처음에는 한 푼이라도 아껴보잔 마음에 처음 보는 상표의 물을 두 병 샀다. 살 땐 같은 건 줄 알았는데 계산하고 나와보니 상표가 달라서ㅋㅋㅋ 뭥미? 하고 뚜껑을 열었는데.. 물 맛이 진짜 이상했다.ㅠㅜ 그래서 다음날 부터는 그냥 에비앙 사먹었다.-_-; 물이 꽤 비싸다. 한화 2000원 정도 하는 것 같다. 숙소 근처에 돌아와서는 한국에서 안 챙겨간 칫솔을 구입. 칫솔도 비싸다.ㅠㅜ 여행용 쪼그만 치약과 그저그런 칫솔 끼워 파는데 근 4000원돈!!! 하..ㅋㅋㅋ
